미국 프로야구 마이너리그 팀과 계약한 100세 노인이 있다. 마치 스웨덴 작가 요나스 요나손의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의 후속작처럼 들리지만 소설이 아닌 실화다. 메이저리그 토론토 산하 트리플A 팀 버펄로는 로이 키니언(100)과 하루짜리 계약을 맺었다고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발표했다. 독립기념일(7월 4일)을 맞아 기획한 ‘깜짝 이벤트’였다. 키니언과 버펄로의 첫 인연은 그가 스무 살이던 194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버펄로는 고교 시절 타율 0.741을 기록한 유격수였던 그를 트라이아웃(공개 선수 평가)에 초청했다. 키니언은 당시 야구부와 농구부 주장을 모두 맡아 두 팀을 모두 챔피언십 우승으로 이끌면서 예비 스포츠 스타로 각광을 받고 있던 상태였다. 하지만 키니언은 나라를 위해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겠다며 트라이아웃 참가 기회를 포기했다. 4년간 해군에서 복무한 그는 육지에서는 자동차 정비를 맡았고 해상에서는 태평양 지역에서 활동한 수륙양용 함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