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들거리는 머리에 건들거리는 태도. 이상한 모양새의 19세 소년이 무대에 등장한다. 골반을 튕기고 다리를 마구 떨어대는, 1954년 기준으로는 파격 그 자체인 퍼포먼스와 백인임에도 흑인 창법을 선보이는 그에게 백인 소녀들은 열광한다. 가장 조용한 소녀마저 참지 못하고 끝내 소리 지르게 만드는 이 마성의 소년은 엘비스 프레슬리(오스틴 버틀러). 톰 파커(톰 행크스)는 그의 스타성을 한눈에 알아보고 “온 세상이 네 음악을 듣게 만들어주겠다”고 제안한다. 13일 개봉하는 영화 ‘엘비스’는 로큰롤의 황제이자 세계 최초의 아이돌 스타 프레슬리(1935∼1977)의 일생을 담았다. 프레슬리 매니저로 그를 착취하는 데 골몰했던 탐욕스러운 인물 파커가 자신이 위독하던 1997년 프레슬리를 회상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프레슬리의 어린 시절부터 42세로 요절하기까지 일대기를 1, 2초 만에 장면이 마구 바뀌는 현란한 편집을 통해 뮤직비디오처럼 보여준다. ‘하운드 독’ ‘제일하우스 록’ 등 그의 대표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