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마리 원숭이가 초록색 소파에 나란히 앉아 텔레비전을 보고 있다. 따분해서 졸릴 지경이다. 텔레비전을 끄고 밖에 나가 놀까? 원숭이들이 고민하던 차에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다. 텔레비전 화면에서 등에 날개가 달린 파란 요정이 나타난 것이다. 텔레비전 밖으로 살며시 나온 요정은 제안한다. “너희를 위해서 아주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어. 나는 너희의 소원 세 가지를 들어줄 거야. 뭐든 말만 하면 돼.” 그러곤 조용히 “소원은 아주 신중하게 골라야 해”라고 덧붙인다. 과연 원숭이들은 어떤 소원을 빌었을까.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이야기인가 싶었더니 고전 동화 ‘세 가지 소원’을 재해석한 이야기였다. 6월 23일 그림책 ‘엄청나게 커다란 소원’(웅진주니어)을 펴낸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 앤서니 브라운(76)은 동아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세 가지 소원’은 어린 시절 나를 웃게 만든 이야기다. 재미있는 책을 만들고 싶어 이 이야기를 재해석하기로 결심했다”고 했다. 2000년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