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멜다 마르코스(92)가 독재자의 부인에서 쫓겨난 지 36년 만에 대통령의 어머니로 돌아왔다. 30일 대통령에 취임한 아들 페르디난드 ‘봉봉’ 마르코스 주니어가 남편에 이어 말라카냥궁(필리핀 대통령 관저)으로 들어가는 걸 살아서 보게 된 것이다. 이멜다는 한때 마르코스 독재 정권의 사치와 부패를 상징하던 인물이었지만,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이 자신이 나고자란 말라카냥궁으로 복귀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여겨진다고 필리핀 매체 ABS-CBN이 전했다. 마르코스 주니어는 2019년 제작된 로런 그린필드의 다큐멘터리 ‘더 킹메이커’에서 “어머니는 내가 본 최고의 정치인”이라고 찬사하기도 했다. 이멜다는 이 다큐멘터리에서 자신의 영부인 시절을 황금기로 추억했다. 그는 “말라카냥궁 자체가 그립다기보다는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영향력을 지녔던 때가 그립다”고 말했다. 1954년 이멜다는 자신에게 한눈에 반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와 만난 지 20분 만에 청혼을 받고 11일만에 결혼했다. 당시 하원의원